출처 http://www.marieclairekorea.com/2018/05/celebrity/we-shinee/?utm_source=twitter&utm_medium=share

We, SHINee

언제나 그 자리에서, 오늘도 샤이니.



온유 트렌치코트와 톱, 팬츠, 모자 모두 버버리(Burberry).
태민 셔츠와 팬츠, 모자 모두 버버리(Burberry).
민호 어깨에 걸친 니트 스웨터와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스트라이프 셔츠와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온유 셔츠와 티셔츠 모두 생 로랑(Saint Laurent).
 셔츠와 티셔츠, 팬츠, 벨트 모두 생 로랑(Saint Laurent).




태민 패턴 니트 스웨터와 셔츠,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온유 트렌치코트와 톱,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민호 점퍼와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패턴 니트 베스트와 셔츠, 팬츠 모두 버버리(Burberry).




실크 패턴 셔츠와 톱, 팬츠 모두 발리(Bally).



각자의 스케줄을 마치고 샤이니 멤버들이 스튜디오에 모이기 시작한 건 하루해가 넘어갈 무렵이었다. 모두 다른 스케줄 탓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이도 있고, 이전 촬영이 예상치 못한 이유로 지연되어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스튜디오에 들어선 이도 있었다. 12시간 넘는 방송 녹화를 마치고서야 겨우 화보 촬영장에 들어선 멤버에게 나머지 멤버들은 하루 종일 고생 많았다며 가볍게 안거나 토닥여주었다. 그렇게 자정이 넘어 스튜디오에 모인 샤이니는 딱 힘이 날 만큼의 농담과 장난을 주고받으며 촬영을 마쳤다. 시간이 지체되는 데 따른 지루함이나 피곤함 같은 건 그들끼리 주고받는 티 내지 않는 응원 덕분에 느껴지지 않았다. 10대에 만난 이들은 이제 20대일 뿐이고, 풋풋했던 소년들은 좋은 청춘을 보내고 있다. 그들이 함께한 기뻤던 날들과 혹은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보낸 날들로 채워진 10년의 시간을 섣불리 짐작할 수는 없다. 하고 싶었던 음악으로 꽉 채운 데뷔 10주년 정규 앨범에는 그렇게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샤이니로 보낼 시간이 모두 담겨 있다.





이번 정규 앨범은 준비 기간이 길었다고 들었다. 키 오래전부터 계획했고 준비 기간도 길었다. 선곡부터 마케팅 방식까지 폭넓게 고민한 앨범이다. 매번 그랬지만, 10주년이니만큼 완성도 높은 앨범을 선보이고 싶었다. 이번에 담길 곡들은 우선 ‘이지 리스닝’ 위주의 곡들이다. 하고 싶었던 음악과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음악을 우선순위로 했고 지금껏 시도한 적 없는 방식으로 앨범을 공개할 계획이다. 곡 수가 꽤 많은데, 어느 한 곡에만 힘이 실리는 걸 원치않았던 터라 곡을 공개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여드리게 될 거다. 무엇보다 샤이니다운 곡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특별할 것 같다. 온유 지나온 활동에 대한 집합체이자 앞으로 보여드릴 새로운 모습의 시작점일 수도 있다. 유독 고민이 많았던 앨범일 수밖에 없다. 위로가 될 수 있는 앨범이면 좋겠다. 신나는 곡인 동시에 지금까지 선보여온 곡보다 무게감이 느껴질 거다. 안무도 그렇고. 무엇보다 ‘팬들이 행복하면 좋겠어’라는 마음이 담긴 앨범이다. 태민 앨범이 나올 때마다 늘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멤버 모두 유독 이번 앨범에 대한 마음이 같다. 샤이니 느낌 그대로 다시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이 응원해주었으면 한다. 우리는 엔터테이너이니 콘텐츠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사랑받고 싶다. 지금까지와 앞으로 나아갈 시간을 위해 좋은 계기가 될 만한 앨범이다. 민호 샤이니 데뷔 10주년의 의미도 담았고 앞으로의 샤이니에 대한 포부도 담았다. 과거 10년을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했다.

지나온 10년과 다가올 10년의 모습이 다를까? 민호 10년 전에는 경험도 부족했고 모르는 부분도 많았다. 지금까지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인정을 받는 10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10년 후에도 여전히 샤이니였으면 한다는 거다.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 멤버들과 함께 일해온 스태프 그리고 팬들에게 고맙다. ‘고맙다’라는 단어가 이전보다 훨씬 무겁고 커졌다.

후회 없는 작업이겠다. 키 아마도. 보통 앨범을 준비하면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을 만한 곡 위주가 될지, 우리가 성장할 만한 음악일지, 혹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훌륭한 평가를 받을 만한 음악을 할 건지를 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이 세 가지 의미를 모두 담았다.

지나온 10년에 대해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가? 온유 좋은 사람을 많이 얻었다는 것. 뮤지션으로서는 많은 경험을 한 시간이었다. 어릴 때 꿈이 아이돌 가수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지금은 춤도 출 수 있게 되었고 악기를 배워 연주도 할 수 있다. 그렇게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이게 참 아이러니하다. 시간이 지나야 더 알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우리가 하는 작업의 폭도 넓어지고 있는데 새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다. 10년쯤 이 일을 하고 나니 이제야 좀 알 것 같은데 말이다. 뭔가 사람을 끌어당긴다기보다는 묵묵히 활동하며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며 나아가려 한다. 그런데 이런 깨달음은 타의에 의해서는 알 수가 없다. 어렸을 때 일을 시작하면 바쁜 스케줄로 철없이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감사하며 지내야 할 때다. 이제 막 이 세계에 들어온 친구들에게 자신이 아는 게 전부가 아니므로 일단 인내하며 기다리라 말해주고 싶다. 태민 10년 전과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젠 서로를 너무 잘 안다 는 거다. 전혀 다른 멤버가 만났다. 각자 캐릭터가 다르니 그간 부딪힐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대화하고 맞춰나가며 서로가 싫어할 듯한 것을 하나씩 줄이다 보니 이젠 싸우는 일 하나 없이 잘 지낸다. 서로가 정말 잘 읽힌다.

샤이니로서의 처음이 기억나나? 태민 물론. 열여섯 살이었으니 아무것도 모를 때였다. 이런 게 데뷔구나, 싶었다. 실감조차 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우리 이름을 검색해보곤 했는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때는 신기하기도 했고 믿기지 않았다.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사진이 뜨는 걸 보고 뿌듯하기도 했고. 그땐 모든 일상을 함께했다. 밥도 같이 먹고 활동도 똑같았고 잠도 동시에 자고. 힘들 때도, 행복할 때도, 뭔가 성취감을 느낄 때도 함께였다. 민호 데뷔 초는 2, 3년 전 일보다 더 생생하게 기억난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단어는 평생 가슴속에 남지 않나. 그땐 많이 어렸구나 싶기도 하고. 그동안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하고 느끼고, 좋게 변해온 것 같다. 10년 전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투성이였다면 이젠 그 열을 다 알았으니 앞으로 맞이할 시간을 위해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다. 온유 엄청 떨렸다. 뭘 봤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이 훅 지나가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든 건 활동을 시작하고 2년쯤 지났을 때? 요즘이 예전보다 생각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의견도 많이 낸다. 지금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일에 매진하고 싶다.

또 다른 10년을 상상해본 적 있나? 키 사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오늘이다. 일단 오늘을 살아야 한다. 지금 당장 할 일을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살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 오히려 상상하고 계획한 것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번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지. 그리고 다양한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준비하고 싶다.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기회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런 기회가 왔을 때 거절하지 않고 확실히 해내는 능력을 키워두고 싶다. 온유 미래에 대한 얘기는 아직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장 내일은 뮤직비디오를 촬영해야지(웃음). 뮤직비디오도 굉장히 특별할 거다. 보는 재미도 있고 이야기도 독특하다. 딱 봤을 때 멋지다는 생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됐을까, 시작이 뭐지, 이런 생각이 들 거다. 그간 본 적 없는 스타일이어서 우리 스스로도 낯설다. 그래서 더 기대되고. 태민 음악이 여전히 내 인생이겠지. 샤이니를 회상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계속 샤이니로 살 테니.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는 지금만큼 활발하게 활동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끔 앨범 작업도 하며 그렇게 보내야지. 설령 샤이니로서 공백이 생기더라도 각자의 색깔을 조금씩 더 진하게 만들어가다 보면 샤이니도 자연스레 더 자라지 않을까. 민호 이제는 하나, 둘 인정받는 시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시도와 노력 끝에 이제 우리가 이 자리에 있고 이만큼 성장했으니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겠노라 말하고 싶다. 과거에는 꿈과 목표만 바라보고 경주마처럼 달렸다면 이제는 가끔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한발 물러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고민도 하며, 생각의 상자를 키우며.

마지막 질문이다. 각자가 정의하는 샤이니다움이란? 민호 다 함께 뭉쳐있을 때. 그곳이 무대든 연습실이든 대기실이든. 우리가 함께할 때가 가장 샤이니다울 때다. 태민 샤이니는 컨템퍼러리 밴드다. 각자의 개성에 충실하며 남들이 하는 걸 따라 한다기보다 각자의 색을 표출하며 그동안 없었던 모습을 표현하는 것. 그럴 때 가장 샤이니답다.  샤이니답지 않은 일을 피하는 것. 참 다른 친구들이 모였는데 ‘샤이니답지 않은 것’에 대한 답이 같다. 그럴 때 보면 생각이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온유 이 멤버들이 함께 있는 것. 샤이니로서 좋은 거고 샤이니여서 좋은 거고, 샤이니를 할 수 있어서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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