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지금의 샤이니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보람이고 또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계속 새롭고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내년 단독 공연에선 '온유가 이런 사람이었나'를 외치게 할 만큼 엄청난 걸 준비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저희가 팝 댄스만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팝 댄스 이외에 실은 센 것과 여린 것, R&B와 소울 등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시도하고 있다고 자부해요. 그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다양한 노래를 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감이 늘 높은 편이에요.

 

많은 방송 사고를 겪고 여러 무대에 서다보니 적응력도 높아졌고 대처 능력도 좋아졌습니다. 요즘엔 제가 생각한대로 무대를 움직이기도 해요..^^

 

저는 음악을 길게 보는 편이에요. 처음엔 춤 하나 못추는 사람이었는데, 해보니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어릴 때 못 다 이룬 싱어송라이터의 꿈도 조금씩 전개해 나가고 있거든요. 10년 후 쯤엔 지금보다 더 성장한 뮤지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땐 차 안에서 아버지가 트로트를 매일 틀어 놓으셔서 트로트를 많이 들었고, 막상 가수가 되었을 때는 제게 큰 영향을 준 음악이 가요이기 때문에 '뮤지션스 초이스'를 팝 대신 국내 가요로 선택했습니다. 나를 키워주고 또 나를 성장시켜 준 노래인데다가 제게 늘 위안을 주는 노래들이었어요.

 

> 온유가 선택한 첫 번째 앨범 : 김 연우의 3집..사랑을 놓치다..

처음 노래를 배웠을 때 들은 노래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이었는데..그 노래가 너무 좋아서 김 연우 선배 음악을 찾게 되었어요. 그렇게 하다보니까 정말 많은 곡들이 있더라고요. 라이브 영상을 보니 노래 부를 때 표정이 참 좋았었요. 창법에서도 감성이 조금 메마른 듯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그런 점이 좋았고요. 실제 악보를 찾아서 건반 치면서 연습을 했어요. 그렇게 2, 3집을 모두 사서 들었는데..이 음반에서 유난히 귀에 꽂히는 노래가 '청소하던 날'이었어요. 특히 청소하다가 발견한 두 장의 종이에 대한 가사가 특이했는데 가사가 이렇게도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많이 감동했어요. 예전부터 그랬지만..김 연우 선배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을 거에요.

 

> 온유가 선택한 두 번째 앨범 : 박 선주의 4집 'A4rism'

수록곡 중에 '거짓말, 그리고 S'는 감정의 모든 것을 담은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S'의 의미를 곰곰이  따져보니, 'Sorrow'가 아닐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기쁨에서 슬픔까지 모두 다 표현해 낸 곡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윤 미래와 정 인이 피처링한 '여3'도 감명 깊게 들은 곡 중 하나에요. 4집을 듣고 박 선주라는 아티스트를 더 많이 좋아하게 됐어요. 보컬 선생님이라는 건 알았지만 보컬 뿐 아니라 음악 전체를 보는 안목이 대단하다는 걸 음반을 통해 느끼게 된 셈이에요. 이 음반은 정말 돈 주고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무엇보다 소중한 것에 대해 다시 일깨워줬어요. 이런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제가 나중에 부를 수 있다는 것, 그런게 제게 소중한 것이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어머니가 제게 많은 재능을 주시고. 그 안에서 제가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요.

 

> 온유가 선택한 세 번째 앨범 :  브라운아이즈의 1집 'Brown Eyes'

초등학교 5, 6학년 때 주로 들었던 음반인데..제가 외운 곡들이 수두룩한 음반이기도 하죠. '벌써 일 년'이라는 노래를 듣고 'With Coffee...'를 알게 되었는데.. 이 노래는 학예외에 나가서 부를 정도로 많이 애창했던 곡이에요. 그리고 '희망'이나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두 번째 이야기' 같은 노래는 용기를 북돋워 주는 노래예요. 처음에는 얼굴도 안 내밀고 노래하는 가수가 성공할 수 있을까에 많은 회의감을 가졌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알았어요. 이 음반을 통해 다른 제이팝이나 다른 한국 가요들을 찾아 듣기 시작했어요. 이 음반은 결국 음악을 더 많이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 음반입니다.

 

> 온유가 선택한 네 번째 앨범 : 빅마마의 4집 'Blossom'

어느 대학 졸업공연에서 빅마마의 공연을 딱 한 번 봤는데.. 정말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무대였어요. 자신이 쓴 곡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죠. 이 음반에서는 각자의 솔로 곡들이 들어 있는데 그룹으로 표현되는 하모니와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배반'과 '사랑해서...'라는 곡을 듣고 많이 울기도 했어요. 이 음반엔 사람을 울리는 노래들이 많이 수록된 것 같아요. 빅마마의 공연을 보고 다른 공연에도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이 영현씨가 솔로 공연 때 '고음이 안 될 땐 발로 땅을 차라'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노래하는 저에게 꽤 괜찮은 교훈이었어요.

 

> 온유가 선택한 다섯 번째 앨범 : 이적의 3집 '나무로 만든 노래'

사람들은 이 음반에서 '다행이다'를 가장 많이 좋아하는 걸로 아는데.. 전 1번 트랙 '노래'를 들으면서 '이거다'하고 외쳤어요.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노래들이 한 역할을 다시 상기시켜 준 노래하고 할까요? 노래하는 기쁨을 표현해 준 노래인 것 같았어요. 보통 노래는 좋다, 슬프다..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말도 안 된는 의미를 부여하는 편이에요. 이를테면 '이 노래는 정말 내게 없어서는 안 되는 노래'라는 식인데 이 음반의 수록곡들이 대체로 그랬어요. 노래 가사가 뭔가 사람의 몸 속으로 흐르는 느낌이랄까요? 음악이 사람의 몸을 떨리게 하고 사람에게 힘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하게 해 준 음반이에요.

 

아이돌 그룹을 비하한 '5초 가수'에 대한 Onew 생각..ㅎ

단 몇 초를 불러도 자기 표현력이 있으면 제대로 된 가수라고 생각해요. 단 몇 초를 불러도 너무 잘하는 가수들이 있잖아요. 브아운 아이드 소울의 경우도 자기 표현력의 한계에서 모든 것을 표현해 내는 가수라고 생각하거든요. 문제는 길이가 아니라 표현력인 것 같아요.

 

요즘 우리 그룹에서 메인 보컬의 개념은 이미 사라졌어요. 자기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노래를 한다면 모두 메인 보컬이죠. 게다가 이젠 음반 녹음하거나 공연을 할 때도 다섯 명의 생각을 다 결합시켜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요. 그룹이란 정의에 맞게 음악을 하고 있는 셈이에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남들이 안 해 본 걸 시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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