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삶의 모든 좋은 것들이 오로지 좋은 방향으로만 자랄 것 같은 순간, 그러니까 그것은 누군가 성장하는 순간의 부정할 수 없는 매혹이다. 소년들과 소녀들, 어떤 경계에서 문득 멈춘 존재들처럼 보이지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수억 개의 세포들이 폭발하고 분열하는 과정에 있는 그들의 어떤 순간.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그렇고 나이 어린 배우들이 그렇고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춤추는 이들이 그렇다. ‘성장의 과정’이 내뿜는 에너지가 바로 이 매혹의 근원이라고 본다면, “누난 너무 예뻐서 남자들이 가만 안 둬”라는 ‘뻐꾸기’를 태연하게 날리는 5인조 그룹 샤이니도 마찬가지다.

가수는 유치원때부터 꿈이에요

 

5명의 멤버들 중에서 가장 나이 어린 태민이 93년 생, 가장 나이가 많은 리더 온유가 89년생이니 이 다섯 소년들이 반짝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밴드에서 베이스를 치던 종현과 대구에서 올라온 key, 그리고 모델 경험도 있는 민호 등이 멤버로 있는 샤이니는 올해 5월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갑자기’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데뷔가 갑작스럽긴 했는데 저희들이 모두 3년 정도 준비를 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갑작스러운 건 아니에요.” 리더 온유의 말대로 이들에게 데뷔는 떨리는 일이긴 했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저 ‘때가 되어서 시작된’ 일이었고, 각자 꾸던 꿈을 샤이니를 통해서 이루고 싶을 뿐이다. 보통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부터 가수를 꿈꿨다고 하는 이들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도 그때 그 ‘아이의 꿈’ 그대로 모두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인 온유는 정돈된 목소리를 가졌다. 개인적인 바람을 말할 때에도 꼭 마지막엔 ‘샤이니는…’이라고 말할 만큼 그룹과 멤버들을 대표하는 마음이 앞선다. 중학교 시절에 일찌감치 밴드를 경험한 종현은 선이 굵고 신중한 목소리로 말한다. 음악이 너무 좋아서 부모님을 설득하고 실용음악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대안학교로 전학을 갈 정도로 애정이 남다른 그와 마찬가지로 key도 노래하고 춤추는 게 너무 좋아 부모님 몰래 수차례 오디션을 보며 자신의 꿈을 키웠다. 인천에서 줄곧 자란 민호는 어른스러운 목소리를 가졌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는 그는 스스로 선택한 일에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고, 팀의 막내인 태민은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눈동자를 반짝인다. 자신보다 재능이 많은 형 덕분에 더 열심히 애썼다는 그는 학교 친구들로부터 오디션을 봐도 좋겠다는 의견으로 덜컥 오디션에 붙어버렸다. 웃는 얼굴이 딱 열네 살 소년인 태민은 다른 멤버들로부터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는 애정을 받는 천상 막내.

소년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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