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청 바빴죠? 컨디션은 어때요?
조금 피곤하지만 좋아요
앨범 반응은 너무 좋아요 기분이 어때요??
어린 연령대의 팬들에게 어떤지가 궁금해요 주변 반응은 좋은 것 같은데 거리감이 느껴지는 느낌이 좀 들어서요
요즘은 어떤 것에 꽂혀있나요?? 특별히 집중했던 무언가가 있나요?
가을을 많이 타서 그런지 멜랑꼴리 한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특별히 추천할 아티스트가 있나요?
심규선 씨의 <자, 여기 내 심장. 이라는 곡이요. 가사가 정말 슬펐어요.
가을이라 그런가 봐요.
약간의 피로감과 식단 관리 때문에 음식 절제를 했더니 더 민감하게 느껴진 것 같기도 해요
그럼 쉬는 시간이 생겼을 땐 뭐 했어요?
방 탈출 카페를 갔어요.
문제를 푸는 형식으로 게임을 하는 거라서 승부욕이 생기더라고요.
친구들 따라 별생각 없이 갔다가 재미있어서 열심히 했네요.
현재 만들어진 카페의 탈출 게임은 전부 성공했으니까요.
소중한 물건으로 야구 글러브를 골랐어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재미있게 할 만한 운동이 뭐가 있을까?
무료함을 덜어줄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친한 형들이 추천했어요.
야구공 던지고 받기를 반복하는 단순한 동작인데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손에 굳은 살이 생길 정도로 미친 듯이 했어요.
그렇다면 그 뒤로 야구 글버브를 종류별로, 브랜드별로 모으게 됐나요? 아니면 그때 쓰던 그 글러브에 의미를 두는 걸까요?
물론 그때 이후 관심이 많아져 다양한 브랜드의 글러브들을 모으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제 손에 가장 잘 길든 그 글러브가 애착이 가더라고요.
야구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글러브는 각자 사용하는 사람 손에 길드는 것이라서요.
그때 사용한 글러브가 가장 좋아요.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그런 특징을 가진 건 이 글러브 단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평소에도 그런 구기 종목 운동을 좋아했나요??
라켓으로 하는 운동 좋아해요.
어릴 때 부모님이랑 배드민턴을 자주 했거든요.
잘한다고 뽐내진 못해도 즐길 수는 있어요.
훗날 아이가 이 글러브를 물려줄 생각도 있나요?
아직 생각 못해본 질문이네요.
이 글러브를 물려주겠다는 생각은 해보진 않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커가면서 좋아하는 것을 찾아 주는 것 아닐까요.
그게 무엇이든 함께 해 보고 흥미로워 하는 것을 찾아내도록 같이 놀아주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저희 아버지가 제게 자전거를 알려주고 함께 공 차기, 부메랑을 함께 했던 것처럼요.
글러브로 하는 야구공 놀이가 가진 특별한 매력이 있을까요??
공이 손 안으로 들어와 안길 때의 희열은 안 해본 사람은 모를걸요.
생각보단 훨씬 짜릿해요.
한편으로는 나를 단련하는 기분도 들고요.
단순한 동선에서 무수히 많은 공이 손을 스쳤다 나가기를 반복하면서 뭔가 깨달음을 얻은 기분이었어요.
열심히 한다면 세상에 안될 일이 뭐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했고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영향이 있었나요?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체 9곡의 가사를 다 써봤어요.
행복한 감정, 슬픈 감정, 열망과 갈망, 번뇌 같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감정에 고심했어요.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고 사색의 기간이 길었네요.
한가지 몰두해서 오래 못하는 타입인데 그 어떤 때보다 집중했던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