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는 배우로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에게 기대하는 건 테크닉한 연기가 아니에요. 백지같은 친구입니다. 그가 배우로 그릴 그림이 기대됩니다." (이승준)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요? 오히려 격려해야죠. 온유는 연기 뿐 아니라 노래와 춤까지 잘 하잖아요. 정말 열심히 하는 후배입니다." (조재윤)
"네가 온유구나" (김한민 감독)
"만나서 반가워" (박철민)
여기서, 낯선 배우의 이름이 보입니다. 바로 '온유'입니다. 온유는 KBS-2TV '태양의 후예'로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온유가 눈을 감고 걷습니다. 요즘 해외 프로모션으로 빡빡합니다. 그래도 이날은 졸린 눈을 비벼야 합니다. 최고 배우들을 만날 생각에 긴장 반, 흥분 반.
"저는 지금?"
"웃고 있지만"
"긴장됩니다"
"수상자 명단을 보니 주눅(?)이 들더라고요. 연기파 선배님들을 위한 자리라고 할까? 저는 아직 부족하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더 긴장되고 떨리네요." (온유)
온유의 수트발, 오랜만이죠? 시크한 블랙 재킷이 잘 어울렸습니다. 여기에 보타이까지 착용, 배우 포스가 제법 났습니다.
"보타이"
"잘 어울리나요?"
"축하드립니다"
"승준 선배님~"
"저 너무 떨려요"
이 투샷, 낯설지 않죠? '태양의 후예'에서 온유는 흉부외과 레지던트 '이치훈'을, 이승준은 일반외과 전문의 '송상현'을 소화했는데요.
두 사람의 대화 살짝 엿들어볼까요? 그리고 이승준이 생각하는 온유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요.
"여기 제 이름이 있어요" (온유)
"너무 축하해" (이승준)
"선배님 꾸벅" (온유)
"신인상, 축하한다" (조재윤)
"온유가 신인상을 타다니, 대견합니다. 시상식장에서 보니 너무 반갑고요. 정말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후배거든요. 늘 노력하는 자세가 보기 좋아요." (조재윤)
자, 이제 레드카펫을 걸을 시간입니다. 모든 배우가 순서를 기다렸는데요. 온유는 긴장된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선배들 사이에서 안절부절 하는 모습이었죠.
"90도 폴더 인사" (온유)
"영화의 한 장면?"
"심호흡 중"
"레드카펫 출발"
그렇게 긴장하던 온유가 맞나요? 레드카펫에서는 위.풍.당.당. 배우로서 첫 시상식에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팬서비스까지 잊지 않았죠.
"온유~ 입장" (B덕)
"오늘은, 배우"
"온.유."
"떨리지만"
"잘 해낼게요"
자 드디어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시작됐습니다. 이날은 특별하게 모든 배우가 직접 상을 가져자고, 1분 30초간 세레머니를 준비했는데요.
"우리가, 신스틸러" (고창석)
"배우들의 축제" (라미란)
"끝까지 배우답게" (김인권)
온유는 시종일관 선배들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는데요. 특히 이승준과 조재윤이 상을 받을 땐 관객들의 함성도 유도했습니다.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공로상을 수상한 김영옥이 무대 위로 나가자 주저없이 일어서서 두 손을 모으더군요.
"나 상받았어"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