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아 난 너의 불안함이 좋아. 너의 우울이 맑아. 너의 어두운 면을 사람들이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지마. 난 너가 가진 그 어두움조차, 참 찬란해서 너가 좋아. 정말 우울해서 그 안에 너 혼자 있고 싶을 땐 얼마든지 깊게 들어가서 널 감춰도 돼. 헤집고 파헤쳐서 널 끄집어내지 않을게. 너의 겨울을 그저 기다릴게. 옛날엔 왜 그렇게 너에게 봄을 보여주고 싶었었는지 몰라. 왜 그렇게 밝게, 더 밝게만을 너에게 강요했었는지 모르겠어. 미안해. 너의 그 겨울조차 그저 너인데. 근데 종현아. 7년을 너를 바라보니까 알겠어. 넌 봄도 겨울도 참 예뻐. 빛에 있어도 어둠속에 있어도 참 예뻐. 우울하고 싶을 땐 맘껏 우울하고 춥고 싶을 땐 맘껏 덜덜 떨며 추워해. 그저 바라볼게. 넌 언제나 또 다시 봄을 몰고 올테니까. 너의 모든 계절을 사랑해 종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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