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2PM.샤이니.브아걸.포미닛 멤버 합동 인터뷰 


"해외에선 한국 대표 얼굴 책임감 느껴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최근 여의도 KBS 앞의 한 카페. 


포미닛의 현아, 샤이니의 온유, 2PM의 우영,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 카라의 구하라가 차례로 빼꼼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카페 손님들은 한꺼번에 '눈도장' 찍기 힘든 스타들의 단체 출현에 힐끗힐끗 호기심을 드러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공통점은 일본, 중국어권, 동남아시아, 미국 등 세계 속에 K-POP 열기를 불어넣은 '신(新)한류'의 주역들이란 점이다. 분주한 해외 스케줄로 국내 시장을 꽤 비운 소속이 다른 멤버들끼리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직접 체험한 한류'를 주제로 연합뉴스와 합동 인터뷰를 한 이들은 한류의 중심이 드라마에서 K-POP으로 옮겨졌다고 확언하진 않았다. 그러나 직접 경험한 세계 속 K-POP의 뜨거운 열기를 전하며 그로 인한 책임감과 고충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곧 일본 진출을 앞둔 온유와 우영은 선험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듯했다. 샤이니는 12월 도쿄 국립 요요기경기장에서 1만명 규모의 일본 첫 단독 콘서트를, 2PM은 11월 일본에서 첫 DVD를 발표하고 12월 에 스모와 이종격투기로 유명한 도쿄 '양국 국기관'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K-POP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샤이니는 '동남아시아 신세대들의 대통령', 2PM은 '아시아 여심(女心)을 삼킨 짐승돌'로 불린다. 


온유는 "처음 태국에 갔을 때 공항에 나온 팬들이 한글 플래카드를 흔들고, 차량을 빌려 우리 스케줄을 따라다녀 무척 놀랐다"며 "심지어 팬들은 '진기야'라고 내 본명도 불러줬다"고 전했다. 


그러자 온유도 "지난 9월 SM타운 월드투어 미국 공연 때 미국, 스페인, 프랑스, 멕시코 등 비아시아계 관객이 절반 이상이었다"고 말하며 또 다른 경험담을 들려줬다. 


"일본 출신 유명 안무가인 리노 나카소네 씨가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와 '산소 같은 너' '줄리엣' 등의 안무를 짜줬어요. 이분이 우리 노래로 학생들을 가르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프랑스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어요."(온유) 


이날 모인 멤버들은 해외 활동 중 "음악과 춤 실력이 좋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들이 지금의 실력을 갖춘 것은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각자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게 국내외 음악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온유는 "샤이니 멤버 중 난 비교적 연습 기간이 짧았는데 2년가량 교육을 받았다"며 "연습생 시간표가 있어 시간대별로 보컬, 안무, 랩, 연기, 언어 수업을 받았다. 연습생끼리 주기적인 평가 시간을 통해 부족함을 보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해외 땅을 밟는 순간 애국심이 생기고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란 책임감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진 온유와 나르샤의 말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한 외국 가수가 어느 나라 호텔 숙소에 묵은 후 치우지 않고 나갔대요. 그랬더니 현지 언론에서 어지럽혀진 객실 사진을 찍어 낱낱이 공개했죠. 우리 멤버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번 객실을 제대로 치우고 나와요. 하하."(온유) 



이들은 K-POP의 흐름이 지속되려면 쌍방향으로 문화가 교류돼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일방통행식 전달은 혐(嫌)한류, 반(反)한류란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유는 "처음 중국과 대만에 갔을 때 한국 노래만 불렀다"며 "다시 중국에 가면 부르고 싶은 중국어 노래가 있어 요즘 열심히 듣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모인 다섯명의 '한국 대표 선수'들은 "비, 보아, 동방신기 등의 선배들이 해외에서 길을 개척했기에 지금 우리가 포커스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가 후배들을 위해 그 길을 탄탄히 다지는 노력을 해야 한류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모두 손을 포개 '화이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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